점점 더 민간인,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혹해지는 국제분쟁전쟁은 참전했던 군인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기지만 민간인, 특히 아이들에게는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성장과 보호를 송두리째 빼앗는 ‘순수 악’이다. 게다가 한번 파괴되고 나면 온전한 회복이 불가능한 상흔을 남긴다. 차라리 고대의 전쟁은 널찍한 들판에 쌍방이 진을 치고 건장한 남성을 가려 뽑아 우워어어어~ 구령을 외치며 서로 달려들어 몇 시간 만에 승부가 난다는 점에서 깔끔해 보일 지경이다. 지금은 비전투원인 민간인을 공격해 여론을 악화시키고 전쟁 수행능력을 감소시켜 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뉴스를 보고 너무 겁이 났다. 만약 우리나라에 전쟁이 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불안하고 무섭다. 우리나라 소성리에도 전쟁 무기 사드가 들어와 벌써 전쟁을 느끼고 있다. 전쟁 위험 1순위 나라일 것이다.내가 총 맞아 죽고 싶지 않듯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다. 황금률이다. 아무리 내 인생이 희망적이지 않다고 해도 전쟁으로 죽고 싶지 않다. 사람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얻을 이익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이웃과 함께 오래 살고 싶을 것이다.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와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터졌다. 한반도 자리에서 보면 모두 서쪽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한편, 지도를 돌려 보면 한반도 동쪽은 아직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쟁의 리스크가 항존하는 지역이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이나 한반도나 분단 속에서 살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스라엘과 한반도만 분단국가인 것은 아니다. 지중해 지역의 키프로스도 분단국가고, 러시아–그루지야 사이의 압하지야공화국도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앞의 지역들은 현재로서는 분단 상태를 극복하기에는 워낙
2022년 3월 3일 오전 8시 20분 나는 학교 정문에서 피켓을 들었다. 노란색과 파란색 배경 위에 ‘STOP WAR, 전쟁 멈춰!’를 쓴 피켓이다.“선생님, 뭐 하세요?”나를 마주한 아이들이 똑같이 말했다. 표정도 비슷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표정이다. 나는 퍽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비장하게 말했다. 전쟁이 일어났다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냐고 말했다. “전쟁 멈춰!” 오른손을 펼쳐 앞으로 내밀며 외쳤다. 몇몇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있냐고, 언제부터 전쟁을 했냐고 묻는 아이
지난 3월 폭설로 인해 전투를 치를 수 없었던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제국주의 국가가 4월 들어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었다. 미국과 나토는 패색이 짙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을 포기하고 전선을 자포리자로 옮겨 무기를 모두 이 지역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물론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계 공세가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무기가 돈바스 지역에 총집결하는 이때 대한민국이 155mm 포탄 50만 발을 경남 진해를 통해 독일의 미군 기지로 보내고 있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제까지의 전쟁으로 155mm 포탄 100만 발을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이런 상상을 했다.무기를 만드는 공장이 떠올랐다. 최첨단 무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 공장! 우리나라에도 있다. 사람들은 전쟁은 염두에 두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했고 그 공장주인은 무기를 팔아 돈을 벌려고 그 공장을 만든 거겠지. 돈을 벌려고 공장 만들고 그 공장에서 일했을 뿐인데 나중에 자기 나라에 전쟁이 나면 사람이 먹고살려고 취직해서 만들었던 그 무기로 자기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이 죽을 수도 있다. 돈 벌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잘 살려고 하다가 무기로
오늘 편지가 왔다. 초등생이 우크라이나 소식을 듣고 쓴 것 같다.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이 아이의 생각이 감동이다. 핵 전쟁으로 안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불안하고 두렵다. 사람들이 죽는 소식은 무섭다.아이를 생각했다. 나중에 더 잘 살려고 배우고 공부한다.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지각 안 하려고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간다. 이렇게 애를 쓰면서 나중에 행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전쟁으로 목숨 잃는 허무한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예전에 일어났던 전쟁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전쟁은 불법이다. 범죄 중의 범죄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타카기 슌스케(高木俊介)에 따르면 일본에서 8월 8일은 요괴들의 날이다.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요괴, 유령, 원령, 모노노케(귀신)가 활약하는 괴담 이야기는 여름밤의 오락거리다. 일본의 민속학자인 야나기타 쿠니오(柳田國男)에 따르면 요괴와 모노노케는 영락한 신들이고, 유령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는 사자(死者)이며, 원령(怨靈)은 한을 품고 죽어도 죽지 못한 자이고, 요괴는 세간 구석구석에 거주하는 유희, 유령은 거주 공간이 없이 서성거리는 자이며, 원령은 한을 품고 상대방의 것을 습격한다. 사람들은 촛불 앞에서
우리나라 무기는 명품이란다. 명품으로 인정받는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군수산업 발전으로 외화 벌어들인다고 언론에서 떠들기도 했다. 명품무기가 뭘까? 정확하게 빨리 죽인다는 거란다. 이 명품 무기 수출해서 외화 벌어들여서 자랑스럽다는 듯한 기사를 누군가가 얘기하기에 그랬다. 가난한 사람 살리는 약 만들어 수출해라!!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런 부자로 사느니 차라리 가난해지겠다.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더 마음 깊이 기도하고 평화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애들이 죽고 있다. 비 와서 잠깐 접은 평화행동…. 요 앞에서, 하트 준비
5월 7일아침에 친구 만나 전기촛불 끄러 왔다. 밤에는 켜고 낮에는 에너지 절약하려고 끈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보니 어떤 사람이 흐트러진 국기를 잘 정리하고 갔다. 누워있던 고양이를 바로 세워줬다. 진짜 감동이었고 기뻤다. 친구와 평화를 기도했다. 5월 8일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밤에는 걷어야 할 것 같아서 갔는데 배터리가 다 소진되어 불이 약해졌지만, 누군가 불꽃이 남아있는 것을 하트 모양 우크라이나 상징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어제 그 사람인 것 같았고 함께 돌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는 게 너무나 감동이고, 고마웠다. 우리
소설가 정보라 작가의 작품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상이다. 정보라 작가를 지난 4월, 민주노총 경북본부 활동가대회가 열리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만났다.투쟁하는 작가로 이미 알려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있어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정보라 작가는 올 초까지 연세대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합원이어서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22일 구미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버스킹이 열렸다.공연을 기획한 이루치아 씨는 나무판으로 만든 작은 제단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천을 덮고 꽃을 놓았다. 오후 다섯 시 무렵 시작한 버스킹은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정진석 가수가 노래 끝에 여운이 가득한 목소리로 “평화”를 호명하며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정진석 씨는 한국 전쟁 때 아버지가 인민군에 끌려간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생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 소성리에 살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소성리 사람들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든다.가던 걸음을 멈
우크라이나 전쟁 중 아이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가 만약 총에 맞아 죽는다면 난 어떨까, 어떻게 견딜까, 또 내가 죽는다면 우리 아이는 어떡할까 생각하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마음 아팠다.어떡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났고, 함께 행동하는 친구한테 심정을 얘기했다. 역에서 전쟁 반대를 위한 노래를 부르면서 전쟁 멈추게 마음 보태자고 얘기했다. 기다린 듯이 일치해 주었다. 더 간절함을 가지고 공연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방법도 생각했다.3월 17일, 구미역 소녀상 옆으로 장소를 정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밀집한 핵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된 15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12개는 202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원자로를 만료일로부터 최소 10년 동안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6개의 원자로는 안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연장되었고, 그래서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비 원자로’라 불리기도 했다. 국제 반핵단체 ‘비욘드 누클리어(Beyond Nucl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보고 반전평화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그럼에도 병역거부자들이 한 공통의 생각이 있을 듯해요. 러시아 군인이라면, 우크라이나 군인이거나 시민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죠. 이런 생각은 꼭 병역거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 모인 분들도 고민해 보셨을 것 같아요.저도 이 생각을 해봤어요. 이 생각은 굉장히 조심해서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물리적 전쟁을
3월 4일 금요일 저녁 러시아 대사관 옆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가 열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습니다.휴전하는 날까지, 전쟁 반대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은 러시아 대사관 근처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금요평화촛불:우크라이나에 평화를 Stop the War in Ukraine’ 집회를 합니다.촛불 집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우공 씨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비군사적 저항들도 벌어지고 있음을 소개하며, 이런 소식들도 많이 보도되어야 한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어코 침공했다. 구소련 시절 체코 헝가리 침공을 지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2014년에 합병하더니 다시 이제는 우크라이나 자체를 공격한 것이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었고 최근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크림반도 합병 이후의 전략을 개시한 것뿐이라는 말이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렸지만, 푸틴의 이 말을
1_ 혼돈의 대선, 재소환된 사드(THAAD) 입장은 달라도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의 제시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그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얕은 정략과 계산만이 난무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봐야 하는 많은 이의 가슴이 먹먹한 요즘 시국이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이 그저 대중의 말초적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형태의 그릇된 선동이 팽배한 선거판을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인데, 가장 고민하고 숙고해서 나와야 할 안보정책마저 긴장도 고민도 없어 보여 한숨만 나온다.그중에서도 과거 정부들에서
1_ 1933년 당대의 “현재”적 상황1929년, 대공황이 전 세계를 휩쓴다. 서구 제국주의 강국들은 식민지를 묶어 경제블록을 구축하고 불황에 납작 엎드리며 견디고, 지난 세계대전에서 패했거나 이득을 얻지 못한 여러 후발 제국주의 국가들에서 파시즘과 군부독재가 횡행하는 것을 방관한다. 한편 1917년 혁명 이후 구 러시아 제국이 탈바꿈된 “소련”,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은 혁명 직후 러시아 내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열강이 철수한 뒤, 전 세계 육지의 1/6을 차지한 채 서구 세계 바깥에 존재하고 있었다. 파시즘과 장차전(將次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