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2민사부(판사 임영철)는 허가받지 않은 학내 페미니즘 강연회 개최에 참여한 한동대학교 학생 A 씨에 대한 무기정학처분은 무효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학교의 허가 없이 강연회를 개최한 것은 ‘징계 사유’이며, 학칙상 ‘허가 없이 집회를 주동한 자’는 무기정학 징계 대상이지만, 단순 참가자인 원고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한 것은 비례의 원칙 위반이자 재량권을 남용한 위법이라고 밝혔다.학교가 주장한 ‘교직원에 대한 불손한 언행’, ‘강연회 생중계 및 피켓을 통한 학교 명예훼손’, ‘학교 비판 언론 인
2019년을 마감하며 ‘2019 기억해야 할 탈핵 뉴스’를 날짜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탈핵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핵발전소 신규 건설과 운영허가가 계속되고 있고, 핵기술 관련 산업 및 수출 계획은 여전히 확대 진행 중입니다. 나아가 최소 10만 년의 책임을 논의해야 한다는 고준위핵폐기물 관리 정책 재검토는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2019 기억해야 할 탈핵 뉴스’ 정리를 통해 이슈를 다시금 상기하고, 각 지역과 현장에서 벌어질 2020년 싸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 탈핵신문 편집자 주 2019 탈핵 이슈
정규직 전환·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해온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이 제6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이하 김경숙상)을 수상했다.2019년 김경숙상 시상식은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20일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표하여 도명화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이명금 공공연대노조 톨게이트지회 부지회장, 전서정 경남일반노조 칠서톨게이트지회장, 인천지역 일반노조 박삼옥 지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다.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약 5개월간의 노숙농
“우스갯소리지만…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 그렇게 징계를 받을 수 있어요?”“아, 모르시는군요? 제가 만든 명언인데… 노력 없이 징계 없다! 노오~력을 해야죠.” 지난달, 한동대와 장신대의 부당징계 당사자들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당사자 개그’라는 게 있다면 아마 이런 식일 거다. 일곱 명의 ‘쫓겨난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경험한 부당징계 사건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헐 그 학교도 그랬어요? 저희 학교가 제일 문제인 줄 알았는데.”“징계 과정도 지난하고 아팠지만, 징계 이후의 삶도 확 달라졌어요. 앞으로 뭐를
※ 11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승리와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해 투쟁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와 선전전 등의 연대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톨게이트직접고용시민대책위와 ‘비정규직 이제 그만’ 공동투쟁 3박 4일의 기록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는 기운이 세다 투쟁사업장 순회투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나절 고민했다. 내가 따라나서도 되는 자리인지 알 수 없었고,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공간으로 긴 시간을 떠난다는 것도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투쟁사업장을 찾아다닐 좋은 기회인 것만은 확실하다.
※ 11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승리와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해 투쟁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와 선전전 등의 연대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톨게이트직접고용시민대책위와 ‘비정규직 이제 그만’ 공동투쟁 3박 4일의 기록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1편에서 이어집니다) 자본은 망하지 않는 손쉬운 폐업톨게이트 노동자들이 9월 9일 공사로 들어갔을 때 다섯 개 노조가 공동투쟁을 하고 있었다. 민주노총 일반연맹 소속의 민주연합노조와 공공연대노조 그리고 경남일반노조와 인천일반노조의 조합원들이 있었고,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소
지난 9일,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와 한국도로공사가 합의를 했다. 아직도 현장에서 ‘직접 고용, 자회사 철회’를 외치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빠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처음처럼 싸우고 있다.이 합의는 대법원 판결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다.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일부는 이 합의에 응하지 않고, 김천 본사와 청와대에서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한국노총 지도부는 현장의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지 의문스럽다. 내가, 우리가 당사자 아니던가.노동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정
지난 22일 월요일 오후 2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안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비정규직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선봉에 선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투쟁의 강도를 더 높이고, 전국적인 연대를 이어가기로 결의하였다.태풍이 지나간 날, 마땅히 무엇을 해 줄 수는 없으나 텐트에서 잠을 잔 노동자들이 걱정되어 도로공사로 갔다.다행히 많은 불편함과 힘듦에도 노동자들은 곳곳에서 텐트와 비바람을 피하고자 막았던 천막, 비닐을 말리고 있었다. 이제 밤 기온도 점점 더 떨어질 텐데
11일은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요금수납원 노동자 1,500명 모두에 대한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4일차 이자 추석 연휴 첫날이다.9일 점거농성을 시작한 이후 3번의 강제 해산이 있었다. 9일, 첫째 날 20층 도로공사 사장실에서 농성 중이던 노동자 7명과 2층 로비 점거 농성 노동자 중 2명이 연행되었다. 10일, 경찰이 노동자들을 강제 해산시키려는 과정에서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은 웃옷을 벗으며 저항했다. 언론과 SNS에서 브래지어만 입은 여성노동자들의 사진이 유포되는 것을 보고
9일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 승소 수납원 가운데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수납원을 제외한 노동자에 대해서만 직접 고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노동자 갈라 치기, 노동자에 대한 협박은 톨게이트(나들목) 노동자들의 분노와 원성을 사는 데 더할 나위가 없었다.이에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고자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복도에서 약 300여 명, 사장실에서 20여 명이 점거 농성을 하게 되었다.부리나케 달려가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119구급차량과 소방차, 그리고 경찰이었다. 이 차들이 왜 대기하고 있는 것
31일 오전 11시, 경주법원 앞에서 민주노총 경주지부와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공동으로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이하 발레오전장) 대표이사의 구속수감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노동조합 파괴 등 부당노동행위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임이 확인되었다”며,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우리는 가만있지 않겠다. 노동현장의 불법 행위가 줄어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재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 전 지회장은 “어제 강기봉이 수감되고,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많은 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
25일 대법원은, 강기봉 발레오전장전장시스템스코리아(이하 발레오전장) 대표이사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사건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강기봉 대표이사는 징역 8개월의 형이, 발레오전장 법인은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됐다.이날 판결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에 대한 강기봉 발레오전장 대표이사와 발레오전장 법인이 제기한 2심 선고 결과에 대한 상고를 대법원이 기각한 것이다.강기봉 대표이사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대법원의 선고 결과 형이 확정되면서, 1주일 이내에 검찰에 출두하여 구치소 수감된 후 형기를 진행할
“피고 학교법인 한동대학교와 피고 OOO은 공동하여 원고에게 500만 원을 지급하라” 열 달 동안 진행된 소송의 최종 판결이 이뤄진 시간은 채 5분도 되지 않았다. 미처 내용을 파악할 새도 없이 이뤄진 선고에 어리둥절했지만, 결과는 일부 승소였다. 사건의 시작은 재작년 12월,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했다는 이유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한동대는 나를 징계했다. 졸업을 1년 앞둔 무기정학 처분이었다. 교수와 목사들은 집단적으로 나에 대한 비방을 시작했다. 내가 맺는 관계와 사생활을 악의적으로 폭로(아웃팅)하고, 나를 “암세포”와 “곰팡이”
지난 5월 24일 금요일 중앙노동위원회는 김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에 대해 김천시가 재심 신청한 사건을 부당해고로 인정해, 또다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통합관제센터 분회 노조의 승소는 지난 2월 26일 경북노동위원회가 내린 김천시의 불법행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김천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안정과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며 투쟁한 지 300일이 되었다. 김천시청 앞 천막농성은 250여 일을 넘기고 있다. 그러나 김천시는 그동안 4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며 경북지방노동위원
2017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인재’라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가 있었던 20일 오후, 부산고등법원 406호 법정에서 고리원전 방사선 피해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13번째 공판이 열렸다(일명 ‘균도네 소송’. 2014년 재판부가 원전 인근 지역의 갑상선암 피해를 인정, 1심에서 승소). 환경방사능 평가자료에 대해 원고와 한수원의 입장을 확인하고, 선고 전 마지막 변론 날짜를 5월 8일로 확정했다. 재판은 시작한지 8분여 만에 끝났다.경주 양남에서 재판을 방청하러 왔던 월성원전인접주민이주대책위(이하 이주대책위) 주민들이 자리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지난해 9월 16일 설립되었다. 그런데 한 달 만인 10월에 포스코가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간부 2명을 해고했고, 다른 간부 2명은 정직 처분했다. 이에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부당노동행위라고 반발해 회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뉴스풀이 금속노조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을 전화로 만났다.지난해 11월 15일 포스코가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를 교섭대표노조로 확정해 공고했고 11월 20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경북지노위에 이의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노위는 포스코지회의 이의신청을 기각했고 다시 포스코지회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했다.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 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명백한데도 경북지노위가 기각했다고 말한다.
1월 17일 18시 30분. 포스코 부당해고 철회 네 번째 집회다.날씨가 좀 풀렸다.언제부터인가 우리 조상들이 막연히 생각해왔던 삼한사온의 날씨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으로 증명하듯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몸으로 느낀다.특히 포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엔 덥고 겨울엔 더 춥다.아마 제철소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8차선 도로의 휑한 포스코 정문은 칼바람이 몰아친다.칼바람 추위보다는 분진에 뒤덮인 뜨거운 용광로 옆이 그래도 그립다.길거리에 내몰린 해고된 노조 간부 3명의 동지들의 체감 온도는 더욱더 낮다.분진에 휩싸인 뜨거운 용광로와 엿가락처럼 휘어져 감기는 열연 코일을 생산하는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민주노총에서 마
지난 8월 31일 서울중앙지법은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에서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되고 통상임금 범위인정에 따라 발생하는 체불임금의 지급은 신의성실의원칙(이하, 신의칙)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기아자동차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정의당 노동이당당한나라 본부는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의 통상임금 승소판결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이들은 먼저 "재판부가 '당해 법정수당의 근거가 되는 과거의 연장 · 야간 및 휴일근로로 생산한 부분의 이득은 이미 피고가 향유하였다'라고 판결문에 적시했 듯, 이미 기아자동차는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통해 발생할 체불임금의 수십, 수백배의 이익을 챙겨왔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기준인 근로기준법의 강행규정에 배치되는 신의칙 적용 역시 배척되는게 당연하
녹색당은 지난 4월 10일 '4대강파괴 변호비용, 수공은 왜 감추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먼저 '4대강파괴를 변호하는 데 든 비용이 가려져 있다. 4대강파괴로 2011년 5월 구미 단수사태가 일어난 이후 구미시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시민 전부가 부분승소했고 2심에서는 대다수의 시민이 패소했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시민들이 건 소송에서 그동안 수공은 ‘김앤장’, ‘세종’, ‘중원’ 등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했다.'고 말했다.이어 '녹색당은 수공측에게 변호사 수임료 내역을 밝히라는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수공측은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심판으로 넘어간 이 사안은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청구인에게 지난 2월 4일과 3월
대법원 특별 1부는 지난 23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이 제기한 한중 FTA 보고서 및 연구 결과 정보공개소송에 대하여 원고 승소 확정판결을 내렸다.민변은 지난 2012년 8월 한중 FTA가 우리나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농업, 중소기업, 중소상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정부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정부는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였다.민변이 제기한 정보공개소송에서 법원은 1,2심 모두 협상 대응 전략과 관련된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정부는 끝내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하였다.대법원 판결 후 민변 국제통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