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별자리, '견우와 직녀', '은하수 위를 나는 백조'를 찾아야

△ 창녕 성곡 오색별빛 마을에서 본 은하수. 사진 조정제
△ 창녕 성곡 오색별빛 마을에서 본 은하수. 사진 조정제

 

“이거 희뿌연 구름아니에요?”


은하수 사진을 보고 있다가 뭘 보느냐는 물음에 보여드리고 돌아온 반문이다. 밝음과 어둠이 뿌옇게 이어지는 흐름을 보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도 은하수 같지가 않단다. 가리키는 곳을 보니 아래 들어 있는 구름을 보고 돌아온 반문인 것을 알고 한참을 웃었다.

문명의 이기인 전기로 밝아진 밤하늘은 우리에게 좀처럼 은하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은하수를 보려면 도심에서 한 시간 이상을 가야 구분이 쉽고, 좋은 하늘을 만나려면 차로 2~3시간은 움직여야 한다.

날이 맑으면 도심에서도 밝은 1등성, 2등성 정도의 별들은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지만, 여름에는 저녁 8시가 다 되어야 해가 지고, 별을 볼 수 있는 어둠을 만나려면 밤 9시는 넘어야 한다. 해가 지고 별을 볼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을 별보는 사람들은 천문박명이라 한다.

밤 9시쯤 좋은 하늘을 만나면 서쪽 하늘로 기우는 봄철 별자리와 봄철 대삼각형을 볼 수 있다.  밝게 빛나는 목동자리 아크투르스와 지평선에 닿을 듯한 처녀자리 스피카, 사자자리 데네볼라 등을 찾을 수 있고, 북쪽 하늘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만날 수 있다.

동쪽 하늘로 고개를 돌리면, 머리 위를 향해 오르는 0등성의 밝은 별인 직녀성을 만날 수 있고, 그 아래로 견우성과 백조의 꼬리별인 데네브를 볼 수 있다.

견우성과 직녀성을 사이에 두고, 밝고 어둠이 교차하며 뿌옇게 보이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은하수를 본 것이다.

 

△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의 적도(은하수). 한국천문연구원 자료
△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의 적도(은하수). 한국천문연구원 자료

 

여름철, 깊은 밤 머리 위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성 베가이며, 은하수를 건너 밝게 빛나는 별이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이다. 그리고 직녀성, 알타이르에서 북쪽으로 직각삼각형을 이루며 꼭지점에 해당하는 곳에서 먼저 눈에 띄는 밝은 별이 백조자리 알파별인 데네브이다. 직녀성 베가와 알타이르, 데네브를 연결한 가상의 직각삼각형을 여름철 대삼각형이라 부른다.

이 별들은 구름이 들지 않은 여름밤 도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여름철의 길잡이 별들이다. 길잡이 별들을 찾은 후 직녀성 베가와 알타이르의 사이 희뿌연 흐름을 찾으면, 이것이 우리 지구를 이끌고 가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이자, 1천억 개가 넘는 별 무리 은하수이다.
 
독수리자리 알타이르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견우성이라고 부르는데, 옛 조상들은 오늘날 염소자리 다비흐를 견우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빛공해로 밝아진 요즘 다비흐를 연결시키기란 쉽지 않아 알타이르를 쉽게 견우성이라 부르며 하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맑은 여름 밤 만날 수 있는 여름철 별자리는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백조자리, 화살자리, 여우자리, 방패자리, 돌고래자리, 헤라클레스자리, 전갈자리, 뱀주인자리, 뱀자리, 궁수자리이다.
 
밤이 되면 견우와 직녀, 데네브가 만들어 내는 거대한 직각삼각형을 찾아보고, 은하수 위를 나는 백조를 그려보자.

칠석날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을 떠올리며 선조들이 상상한 하늘의 강 미리내, 은하수를 만나자!

 

△ 7월 1일 한 밤의 하늘
△ 7월 1일 한밤의 하늘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