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베르 카뮈와 지네딘 지단의 공통점 찾기 알베르 카뮈(1913~1960). 과 , 를 쓴 프랑스의 작가지네딘 지단(1972~현재). 프랑스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감독문학을 애호하는 이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각각 모를 리가 없는 이름들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들이다. 여기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두 사람 다 ‘알제리’와 관련이 있다. 알제리라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와 면한 국가 아닌가? 프랑스 국적의 둘이 왜 알제리로 묶이게 된 걸까?카뮈는 ‘피에 누아르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아이원제일차–레고랜드로 이어지는 건설사의 위기가 채권시장에 ‘돈맥경화’, ‘심근경색’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205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 바닥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해도 힘들고, 트리플에이 등급의 한전채의 금리도 5.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더 준다고 해도 채권을 사주지 않는 상태다. 강원도는 내년 1월에 2050억 원을 갚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디폴트 선언이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상태다. 흡사 영국이 감
교실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 공부 마치고 헤어질 때 각자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고 갑니다. 작년까지 3학년 담임할 때는 아이들이 의자를 올리고 내리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지만, 5학년 아이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봅니다. 이 방식은 청소의 효율성은 있지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의자만 올리고 내리는 모양새가 우리 반 급훈 ‘함께 나아가기’의 취지를 살짝 비껴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오는 순서대로 의자가 하나둘씩 내려지는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개의 의자가 쓸쓸해 보입니다. 그 의자의 주인
대통령 정약용.소설가가 아닌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쓴 장편소설의 제목이다.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 ‘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하다’라는 부재가 붙어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다산이 강진에서 해배 된 후 18일 동안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지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준다.책에는 이종령 송부령 도호의 부임 편지가 나온다.“목민을 맡은 자/ 네 가지 두려움이 있다./ 가장
지구의 기후위기를 해결해 줄 물고기가 있다. 멍게의 친구로 분류되는 살파(Salpa)라는 피낭동물(被囊動物)이다. 주로 남극해에 사는 이 물고기는 몸이 젤라틴 질의 물질에 싸인 몸에 물을 통과시킴으로써 그 힘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물을 몸 안의 포식 필터로 걸러 식물 플랑크톤을 먹으며 산다. 살파의 몸은 그 자체가 신비하고 수수께끼로 싸여 있는데 더 희한한 것은 살파의 생식 방법이다. 살파는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 희귀한 생물이다. 한 개체의 살파는 암수 동체로 살다가 복제*를 만들면 그 살파는 자라서 뿔뿔이 흩어진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문제점으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활동지원인력의 수급 불안정이다. 장애인 부모와 장애인이용자들은 활동지원사를 구할 수 없어 괴롭다고 말한다. 이 정도 주장에 그치면 고충을 느끼는 당사자로서 느끼는 바를 말하고 정부에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제도적 주장을 하기도 한다. 장애인 가족에게도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내용이거나, 용처를 제한한 바우처 대신에 현금으로 달라는 개인예산제와 관련된 주장이 이어진다.가족 활동지원 허용을 주장하
2022년 9월 24일, 경주 ‘아이꿈터 어린이집’에서 경북지부 임원 간담회와 경주지회 워크숍이 열렸다. 코로나로 오랜 시간 동안 온라인 만남만 갖다가 직접 만나니 만남만으로도 소중하다 느끼는 분위기였다. 신성호 경주지회장이 경주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각종 소모임의 종류와 소모임 활동 모습을 공유하며 워크숍을 시작했다.이윤경 회장은 경주지회 임원과 회원들에게 참교육학부모회의 탄생부터 지부·지회의 구성, 활동의 우선순위 등 참교육학부모회를 소개하며 우리회 활동이 바꾸어 놓은 교육계 악습들에 대해서 회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
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고 있는가.나에게 있어 역사란 교과목이었으며, 시사 뉴스를 이해하는 교양 지식이었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구성되기까지의 흐름이나 그 맥락이었다. 그러나 평화디딤돌이 손 위에 올려진 순간, 묵직한 무게감이 가슴 한구석을 짓눌렀다. 내가 손에 들었던 역사는 교과서의 활자가 아니었고, 흐름과 맥락이라는 말로 설명될 정도로 가볍지도 않았다. 고 신용근 님의 고향과 그를 기억하는 유가족들. 그 공간이 주는 기억의 감각은 두 뼘 가까이 되는 디딤돌 동판에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담았다. 나는 그 순간 처음
말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학생이 그린 웹툰에 대하여.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마저 뭉개는 판인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영역을 지키는가? 강아지가 소변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기 나름의 영역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가? 자리가 비어있는 넓은 곳에서도 구석, 창가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 되고, 빈 좌석에 한 자리만 앉으면 충분한데 옆자리에 물건을 놓아두어 자신의 자리라는 영역을 표시하는 것, 그것을 자신의 것처럼 내 영역임을 나타내는 것. 모두가 인간이 가진 영역 표시의 한 방식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또 사람이 자기 영역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이야기로 글을 풀어가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영화를 서른 번도 넘게 봤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교실에서는 금요일 아침 활동 시간에 ‘문화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감상을 하는데 이 영화가 매년 감상 목록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마다 배치되는 절묘한 반전의 효과 때문인데, 영화의 두 곳에서 그것이 극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마리아와 아이들이 가까워지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마리아와 대령
1_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전으로 돌아온 연대기2022년 9월 22~29일, 경기도 고양·일산 일대에서 진행하는 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DMZ-POV’라는 명칭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문제적 경향을 소개한다. 3개의 POV 기획전 중 가장 눈여겨본 것은 올해로 서거 30주년이 된 일본 다큐멘터리의 거장 故 오가와 신스케의 대표 작품인 ‘산리즈카’ 연작을 비롯한 9편 특별 상영이다. “오가와 신스케: 다큐멘터리가 수확한 것들”이라는 콘셉트로 묶인 영화들은 1967년부터 1987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은 고대 중국의 민요 형식의 시 모음집인 ‘악부시(樂府詩)’ 군자행(君子行)에서 나온 말이다. 군자가 행하여야 할 도리에 대해 읊은 구절 중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 나온다.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다. 그만큼 군자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2022년 9월 21일 자 영남경제신문은 1면 머리에 ‘김장호 구미시장, 경북도 예산으로 사전선거 홍보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김 시장이 경북도 홍
올해 9월 24~25일은 세계기후행동의 날이다. 오늘도 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열도를 휩쓸고 지나가고 또다시 대한민국 포항 등지에 비가 퍼부었다. 2020년 국회 본회의에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기후위기를 경고하고 국내외에서 기자회견이 이루어지고 각종 선언문이 나오고 뜻있는 사람들이 집회를 벌이고 1인 시위를 한다. 12호 태풍 무이파가 자연법칙을 무시하며 발생했다느니, 가을 태풍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 자주 발생할 거라느니 방송언론에서 말이 많다. 사막 지역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미얀마는, 독립 이후에도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독재와 그에 저항하는 민중 항쟁이 반복되어 온 복잡다단한 역사를 지닌 국가다. 특히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불법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약 1년 반이 넘는 지금까지 미얀마 시민들은 비폭력 시위, 무장투쟁,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하며 ‘봄의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미얀마 군부의 자국민을 향한 탄압과 범죄는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7월 말에는 민주화 활동가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등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노골적인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절박한 상황
2022년 7월 29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 업무보고에는 알맹이가 없었다. 예전 캐비닛에 있던 문건에서 찾아온 것인지 새로운 교육정책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 전면 혁신, △출발선 단계의 국가책임 강화,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 실현, △첨단 분야 인재 양성, △고등교육 혁신 등 핵심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책 제안도 없지만 보도자료에는 공급자와 수요자, 성과 창출 등 경제 논리로 가득했다.
향기가 나고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곳. 어디일까? 나는 뒷간에, 변소에, 아니 화장실에 있다. 그 이름처럼 한국의 화장실은 화장을 잔뜩 한 고상한 공간으로 격상되었다. 한국인들의 모양과 행태가 백인화된 만큼이나 그들의 변소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은 더 이상 요구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조건이다. 이제는 겸손하고 소박하게 쭈그리고 앉아, 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똥을 눌 수 있는 ‘합법적인’ 방도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문명화의 성취로 읽히는 이 현실은 사실 오만한 삶의 양식에 철저하게, 처절하게 흡수
1_ 역사는 힘 있는 자가 쓰는가?! 역사는 공명정대할 것 같지만 실은 편파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순으로 도구의 재료에 따라 선사 시대를 구분하고 있지만 그런 도구들은 주로 사냥에 나선 남성들의 것으로 상대적으로 오래 보존되는 재질 때문에 후대에 자료로 쓰이는 데 가깝다. 당시에 사냥은 효율성 측면에서 그렇게 썩 좋은 식량 확보 수단은 의외로 되지 못했고, 채집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한 채집은 대개 여성들이 전담했고, 채집의 성과는 썩으면 없어지는 재료로 만든 바구니 등으
당신이 가파르고 굽은 길을 따라 운전한다고 상상해 보라. 대낮이 아니라 어두운 밤에 말이다.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이나 추락에 대한 경고 표시판도 없다. 자동차의 전조등은 고장 나 깜빡거리고 있을 뿐이다. 언제라도 도로에 바큇자국만 남기고 협곡으로 떨어질 수 있다. 차 안에 사람들은 혼란과 공포에 휩싸여 있을 것이고 뒷좌석에 아이들은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며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무슨 확신이 있는지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치기를 반복할 뻔 속도를 줄이려 하지 않는다. / P14 어
A 초등학교는 경북의 군 지역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농산어촌 지역의 여느 소규모 학교처럼 이 학교도 한때 전교생 수가 20여 명으로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0년,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혁신학교 열풍이 일고 있을 때, 참교육을 열망하는 몇몇 학부모와 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A 초를 혁신학교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강화된 경쟁 교육에 염증을 느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학교를 원했고, 희망의 교육공동체를 염원하는 전교조 교사들은 그
경주시 월성동은 2936세대 5789명이 거주하고 있다. 31.6%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인 월성동에는 21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 활동 공간을 배려하고,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월성동 소재의 초등학교는 2개, 중고등학교가 각각 1개이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돌봄 공간은 하나도 없다. 아이들은 방과 후, 방학 동안의 돌봄이 취약한 상황이다.특히 동방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242명인 작지 않은 학교이다. 인근에 660세대 아파트가 있지만, 주변에 피아노, 태권도 학원은 겨우 3개뿐이다. 동방초등학교는 방과후돌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