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장애인의 자립 생활 정책 협의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포항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이하 ‘자생위’)를 발족, 장애인 자립생활 이념 및 정책 구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포항시는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제1차 자생위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례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포항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2021년 자생위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올해 2월 23일 열린 제2차 자생위에서는 발달장애인 시설 재입소 및 시설관계인 후견인 선정 사례와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선발 기준 문제, 장애인 건강권과 이동권 등 장애인 자립생활 정
2일, 근로복지공단은 공공운수노동조합 봉화환경분회 고 김재동 조합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근무기간 중 폭언, 부당지시, 왕따 조장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망원인’이라는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여 산업재해 보상을 결정했다.고 김재동 조합원은 봉화군의 청소업무 위탁업체인 봉화환경서비스 사용자의 노동조합 탈퇴 압박과 괴롭힘, 임금 차별 등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7월 1일 회사를 그만뒀다. 새로운 직장을 구한 그는 퇴사 닷새 뒤인 7월 5일 첫 출근하던 길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이후 노동조합은 봉화환경서비스 사용자
장우근 씨는 올해 1월 2일부터 ‘포항바이오파크’에서 일하고 있다. 포항바이오파크는 사회복지법인 선아랑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장애인 근로작업장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설립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녹차, 커피와 같은 차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이 생산·판매되고 있다.우근 씨는 작년까지 경북피플퍼스트위원회에서 자조모임과 사업진행을 담당하는 팀장이었다. ‘경북피플퍼스트위원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자조모임을 꾸리고 주도적으로 권리옹호 활동을 하는 단체다.피플퍼스트 활동을 하는 동안, 장애인인권 이슈와 관련된
1. 물회 먹으러 가는 길포항 장성동에서 출발해야 하는 여섯 명의 일행은, 차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월포로 향했다. 다들 오랜만에 물회가 먹고 싶었기에, 그나마 접근성이 낫고 맛도 좋다고 소개받은 식당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우리는 평소보다 다소 먼 거리를 이동했다. 포항시 장애인의 자립 생활 지원과 권익 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최중증 뇌병변 장애인 둘과 그들 각각의 활동지원사 둘. 그리고 동료 활동가 둘이 동반한 총 여섯 명의 일행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포항시도 ‘5인 이상 집합 금지’의 행정명령 적용을 받는 상황
1_1. 는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가? 가 연일 화제다. ‘역주행’이라는 용어가 근래 신조어로 정착 중인데, 3월 초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의 권위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과 함께,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이 쾌거를 이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수 후보로 올라 또 다른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흥행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국내 언론과 방송 매체에서는 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가 연패할지 모른다며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화제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어느새 는 국위선양의 상징 중 하나가
17살 정유엽공공의료를 앞당기는 등불이 되다 봄이 왔구나바람은 부드럽고햇빛은 따뜻하여천지 들산에 풀들이 돋아나고나뭇가지에 연분홍 꽃들이 피어나는구나 뭇 생명들이 깨어나는데유엽아, 너는 어디에 있느냐이 봄엔 너도 해군사관학교를 가고 멋진 모자를 썼을 텐데애통하고 절통하여라 너의 마지막 순간들이마는 끓어오르고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으로 신음소리를 낼 때의사와 간호사는 책임을 피하고,병원은 진료를 거절하고 치료도 거부하고따뜻함도 보살핌도 위로의 말도 없이속수무책으로 아픈 네 몸을 피검체로 내맡겨야 했던이 생에서의 너의 마지막이애통하고 절통하
지난 2020년 11월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에서 지역 여성 조직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우리 동네 정의당 페미니즘 모임”을 공모했다. 당시 정의당구미시위원회창당 3주년 기념행사(코로나로 인해 개최하지 못함)를 준비하는 와중에 김경순 위원장과 김희정 여성위원장의 제안으로 공모에 신청했다. 선정 결과 10개 모임 중에 구미시위원회의 “(잘) 보이는 여자들” 모임도 이름이 올라 있었다.선정된 후 정의당구미시위원회 밴드에 공고하여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 결과 당원 8명과 비당원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어서 모임 구성의 여러 조건 중 하나인 여
1. ‘야만의 시간’을 기억하라나치가 자행한 반인륜 범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가 벌어졌다는 것을 역사를 배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는 다만 숫자에 대한 강박이나 이후 정치적 논쟁에 따른 진영 대립으로 희석되어갔다. 진정 유의미한 논의들은 잊히고 현재의 이해관계를 위해 과거의 역사는 동원될 뿐이었다. 나치의 대학살은 인간 이성과 근대 합리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불신을 낳았다. 인간의 지식과 이성이 고도화될수록 학살은 무자비해졌고 과정은 효율적이 되었으니.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12일, 경주시를 상대로 ‘범죄 시설 봐주기 행정 의혹’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접수했다. 이날 공투단은 서명운동으로 모인 1,901명의 시민 연서명과 함께 관련 증거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경주는 2008년 경주푸른마을 14세 장애인 청소년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선인재활원·혜강행복한집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시설 내 학대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공투단은 ‘시설 인권유린이 지속적으로 반복된 이유는 경주시의 봐주기 행정’ 때문이라며, 경주시가 학대 사건이 발생한 시설에 대해 납득할 수
허진 씨는 인권교육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협업 강사다.협업 강사란 장애인 당사자 강사와 비장애인 강사가 협업으로 ‘인권교육 또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허진 씨가 협업 강사를 하게 된 계기는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2019년 경주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비장애인이 함께 인권교육을 하는 협업강사단 양성 교육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룹을 이뤄 인권 기본 교육을 받고,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본 교육을 마치고 강의 교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을 맞아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경주 시내 구 신라백화점 앞에서 열렸다.이날 기자회견은 경주여성노동자회, 민주노총경주지부, 전국여성노조경북지부, 포항여성회 등 15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이 참여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경주공동행동(이하 경주공동행동)’이 주최했다.경주공동행동은 2019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약 33%로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라고 밝히며 ▲코로나19로 인한 여성 해고 중단·여성 고용 확대·성차별 없는 채용, ▲돌봄 노동자
쉬운 해고“강성운 씨, 당신 장애인이지?”“네 맞습니다.”“장애인은 나가!”포항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코리아와이드포항(이하 ‘버스회사’)의 총무부장과 노무차장이 갓 입사해서 버스 배차를 받은 강성운 씨를 불러놓고 대뜸 한 말이다.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강성운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직장 상사한테 화내면 안 되잖아요. 막말하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장애인이라며 나가라는데 저도 화가 나잖아요.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더라구요. 해고도 절차가 있는데, 사람 뽑을 때는 애타게 만들어놓고. 이제 겨우 노선 파악을 다 했
1. 우리 곁의 UFO 현상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Unidentified) 비행(Flying) 물체(Object)의 줄임말이다. 반대말은 식별 가능 비행 물체에 해당하는 I.F.O.(Identified Flying Object), 우리는 흔히 UFO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접시로 통용하지만 정말로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UFO는 그 순간 IFO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기막힌 역설적 상황이다.그러나 엄밀한 개념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실 통념상 UFO는 지구 바깥에서 외계인이 타고 온 탈것으
1. 우리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혹자는 세계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거부로, 또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상징으로,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혹은 민간 우주선 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바로 머릿속에서 호출할 것이다. 온라인 검색만 해 봐도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즐비하다.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박에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와 자웅을 겨루는 이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나 마
1_ 본격 우주 SF 영화, 발사되다 2021년 2월 5일, 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코로나19의 여전한 영향으로 1년 전만 해도 명절 대목을 누렸을 극장가 대신 많은 이들이 안방에서 를 만났다. 한국만 그런 상황은 아닌지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자체 공개 영상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이 본격 우주 SF 영화는 원래 작년 5월 극장 개봉을 예정하고 국내 작품으로는 240억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속칭 ‘천만’ 영화를 꿈꾸던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2
영국, ‘외로움 장관’ 임명. 2018년 각종 매체에 보도된 뉴스 기사였다.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과 같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외로움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느낄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강도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 각각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관계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외로움이란 감정은 수면 부족과 인지능력 및 창의력 저하, 우울로 이어져 부정적 결과를 갖고 온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외로움은 자칫 고립으로
경주 소재의 장애인시설 ‘혜강행복한집’ 인권유린 사건의 폭행 가해자인 전 원장이 2심 판결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장이 직접 나서 시설폐쇄와 탈시설 지원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3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 범죄시설 봐주기 행정이 인권유린 사태의 주범’이라며 규탄했다. 또한, 경주시의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소극적 조치 문제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고, ‘경주시의 부당한 행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뜻’이라며 시
폐업은 기록을 없애는 거잖아요. 잘못된 것들을 리셋시키고 다시 만드는 거잖아요. 모든 사람의 피땀 눈물을 다 한마디로 리셋시키는 거. 노동자한테는 환장할 노릇이고, 자본가한테는 정말 손쉬운 방법이죠. 폐업은 정말 인생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은 일이에요. - 회사가 사라졌다, p. 236IMF 이후 일자리, 감원, 해고, 부도, 폐업, 청산, 외주화, 아웃소싱은 기업을 움직이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성별 구분 없이 일상의 공기처럼 떠돈다.‘쉬운 해고’와 문을 ‘탁’하고 닫는 것처럼
1. 단편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 : 시리즈 독립영화는 여전히 상업영화보다 소개될 기회가 희박하다. 특히 통상적인 극장 개봉에는 맞지 않은 형태인 단편영화는 더욱 그렇다. 그나마 조금 화제가 되거나 우리가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독립영화들은 대부분 장편영화로 극장에서 작게나마 개봉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있던 작품들이다.하지만 독립영화의 본령이 기존 상업영화가 소화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보다 독립영화 정수에 가까운 게 단편영화라고 본다면, 단편 독립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없다는 점은
“의료서비스는 인권이다”(공혜정, 2018)를 읽고 눈물이 흘렀다. 논문은 1964년 미국 인권의료위원회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을 중심으로 고찰한 내용이다. 인종 간 차별, 의료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료서비스는 인권임을 주장하며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혔던 기록이다. 이렇게 공감되는 글이라니. ‘의료서비스는 인권’이라는 슬로건이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흑인의 의료접근성에 대한 지적이라면, 2021년 대한민국에선 지역 격차로 인한 불평등과 미충족 의료에 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대가 흘러도 인권은 여전히 멀게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