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쓸모를 기준으로 어떤 존재나 경험을 생각하고 평가하는 사람이었다면, 글을 쓰는 사람이 된 이후로 어떤 사물과 현상과 존재에서 다른 의미를 발굴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p294 글을 쓴다는 일은 시작한다는 강력한 의미다. 나를 지키고, 나를 통제하고, 나를 의미한다. 글을 잘 쓰고 싶었다. 살아온 경험이 글쓰기가 된다고 진심으로 믿고 싶었다. 잘 익은 글을 건져낸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부산에서 KTX를 타고 마감 원고 한 편을 서울 도착 전에 보낼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쓰고는 싶지만, 써지지 않는 현실과
매년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에서 경산시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협의를 제안해왔다. 올해도 정책협의를 추진하기 위해서 지난 6월부터 사회복지과에 제안했었다. 그러나 사회복지과에서는 일정을 연기하면서 잡지 않으려고 했다. 두 달 동안 일정이 연기되고, 적극적인 태도가 없어서 시청 감사과에 민원과 협조 요청을 했다. 그렇게 7월 말쯤 사회복지부서에서 8월 9일 또는 10일 중으로 정책협의 일정 관련 연락이 왔었다. 그런데 협의는 팀장과 주무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책임자가 없는 자리였다. 그래서 다시
우선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서울 서이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현재 여론은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싶습니다. ‘교권’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학생인권’과 교권은 정말 대립하는 것입니까?교권은 교사와 권리의 합성어입니다. 교사들이 가지는 권리에 대해 우리는 교권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이건 국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
전직 대통령,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다버락 오바마(1961~). 미국 44대 대통령(2009-2017)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으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40대에 유일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된 지라 퇴임하고 나서도 50대라는 한창나이였다. 그래서인지 대개 퇴임 후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은퇴 생활에 머무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특이하게도 그는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한다. 그것도 단지 저명인사의 이미지로 간판격으로 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프로그램을
14일, 울진 산불 피해 세입자 이재민 대책협의회(아래 대책협의회)는 지난해 6월 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한 세입자 차별에 대한 진정사건 결과가 나왔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대책협의회는 울진 산불 피해 세입자 이재민을 대표하여 제출한 진정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6월 19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9조 제1항 제2호-차별행위에 해당하지 않음 규정에 따라 기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대책협의회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세입자가 제기한 차별 진정사건을 기각한 것은 진정 취지를 깊이 있게 살
요즘 SNS에 재밌는 글이 올라와서 댓글놀이가 한창이다. 어떤 이가 “우리말의 위대함. 대충 써도 다 이해가 된다”면서 틀린 문장 수십 개를 올렸다. 일치얼짱,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 덮집회의, 에어컨 시래기. 뺑손이사고, 육구시테리아, 마마잃은 중천공, 골이 따분한 성격, 욕이 나게 쓰겠습니다, 엿줄게 있습니다 등등.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자신이 막힌 부분이 어디인지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내 직업, 생활 등을 언급하였다. 필자는 ‘육구시테리아’를 두고 며칠을 씨름했는데 어떤 이는 ‘덮집회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소
영천 아동양육시설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이 4일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경북장애인부모연대 등 사회단체 주최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하면서 ‘인권 침해가 벌어진 해당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장애인 피해 실태 파악’, ‘피해 회복과 구제 권고’를 인권위에 요구했다. 영천시에는 ▲인권 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지도점검과 행정처분, ▲장애인 강제 노동에 대한 회복 조치 시행, ▲자립 생활 지원을 촉구했다.단
오늘 경산시의회를 다녀왔습니다.좋은 의미의 교류 방문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항의 집회로 다녀왔습니다.지난 달 29일, 경산시의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민주당 이경원 의원이 채 5분도 되기 전에 마이크가 꺼지고 급기야 본회의장에서 끌려 나왔습니다. 경산시의회에서 벌어진 폭력적이고 믿기 힘든 사태에 대한 강력한 항의 차원의 방문이었습니다.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마치고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의장실을 찾았습니다. 의장은 이미 프랑스로 떠나고 없
16일, 울진군이 ‘2022년 울진산불 피해 지정기탁금’ 배분 금액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면서, 1년 넘도록 이어져 온 산불 피해 주민 지원 차별 논란의 첫 매듭이 지어졌다.울진군은 지난 1일, ‘2022년 울진산불 피해 지정기탁금’에 대한 배분 행정(안)을 제시했다. 지정기탁금 배분 행정(안)은 주택분야 피해 36억 7천여만 원과 소상공인 분야 11억 9천여만 원, 산림 분야 16억 8천여만 원 등 울진군에 지정 기탁된 76억 2백여만 원이다.지난해 3월 4일 발생한 울진 산불 피해는 정부의 지원금 지급, 국민성금 배분 과정에서 세입
지난 6월 14일,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아래 420경산공투단)은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학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2년 지난 현재까지도 경산시가 성락원 인권유린 사태를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조사로 여전히 가해자 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것을 알렸다. 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돌봄 사회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420경산공투단은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십수 년간 살아온 탈시설 당사자들은 시설을 나온 이후 사회적인 관계가
14일, 경주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북지부 등 14개 경주지역 노동·사회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1만 2천 원 경주공동행동(아래 경주공동행동)’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 필요성을 주장했다.경주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 1만 2천 원으로 인상,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여는 발언에 나선 우영자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북지부장은 “2022년 남성 정규직 노동자 평균임금은 399만 원이었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6월 12일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은 2002년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에서 아동노동의 실상을 알리고, 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됐다.12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성명을 통해 ‘더 큰 사회 정의를 위해 아동노동에 대한 투쟁을 강화’할 것을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국제노동기구는 성명에서 ‘모두를 위한 사회 정의. 아동노동을 끝내라!’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히며 “아동노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회 정의와 정반대이다. (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학교폭력을 막고 제어해야 하는 교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학교폭력의 원인을 학생인권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 주장은 틀렸다. 첫째, 정순신 사태와 ‘더 글로리’는 ‘특권’이 문제다.정순신 사태는 돈 있고 권력 있는 특권 계층이 법을 이용해 본인 자식만 보호하려 했던 사안이다. 법과 제도의 틈새를 악용한 당사자를 징계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데, 틈새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생기부 기록을 오래 남기
7년 전 오늘(2016년 5월 28일)은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19세 하청노동자가 선로 쪽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달려오는 전동차에 치여 숨진 날입니다.19세 청년 하청노동자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던 ‘위험의 외주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안전과 생명을 경시하며 이윤 중심의 경영 효율과 비용 절감만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어온 우리 사회의 물신 숭배적 풍조에 전 사회적인 반성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사고 당시 스크린도어에 붙여진 수많은 포스트잇 쪽지에는 사고의 책임을 개인의 부주의로 전가해왔던 돈 중심과 권위주
광주민중항쟁 당시 전남도청이었던 곳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아래 공무원노조 교육청 본부) 소속 조합원 60여 명이 빗발을 가르며 한목소리로 외쳤다.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5월 18일 제90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규탄 발언에 나선 김건오 교육청본부장은 “오늘은 5.18일 43주년이 되는 날이다. 피로써 지켜온 민주주의지만 아직도 간악한 노동탄압으로 노동자가 자기 몸에 불을 붙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특정업무경비 학교 근무자 차별 문제와 기계설비 유지관리
법에선 유급휴일, 행정해석에는 소정근로일이 아니면 무급휴일2018년 3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민간에서도 관공서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게 되었다. 해당 조항은 2022년이 되어 5인 이상 사업장이면 모두 적용되게 되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5월에 개정 근로기준법 설명자료를 배포하였는데, 당시에는 개정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공서 등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휴일을 지정하고 있으나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 따라 공휴일 휴무 여부가 다른 실정- 이에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다.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면서부터 나에게 매년 4월 20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장애인이 내 삶에서 친숙한 존재가 된 것은 대학생이 된 이후이고 그전에는 장애인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졸업 후 결혼하기 전까지도 장애 아동을 가르치면서 교사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지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심정을 제대로 가늠조차 못 했던 것 같다.자녀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자신의 꿈을 찾아 고단하지만 즐겁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20년 이상 장애 아동들을 교육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 장
사람들에게는 각자 정의가 미치는 범위, 즉 정의의 범위가 있다.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미치는 영역은 한계선이 있다. 어떤 경계를 중심으로 정의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영역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적으로 생각되거나 비인간화되고 잔인하게 대해도 된다고 느낀다. 이들은 정의가 관장하는 도덕적 세계 밖에 존재한다.-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147. 오래된 중재 요청의 기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세월호 참사 9년 차의 단상또다시 4월 16일이 지나갔다. 2014년, 사고 발생일로부터 벌써 9년이 흐른 2023년이다. 심지어 내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워낙에 깜짝 놀랄 일이 펑펑 터지는 한국사회에서 세월호는 마치 암석이 풍화되는 것처럼 조금씩 잊혀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워도 그저 자연스러운 변화와 망각이라기엔 뒷맛이 개운할 수 없는 상황인 게 문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초반부터 정략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고 흑색선전으로 갈라 치기를 당한 세간의 시각과 평가는 여전히 분절된 상태에
영천시가 성폭력 사건으로 공분을 산 장애인 거주시설 영천팔레스에 시설 폐쇄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13일 영천시는 수년간 인권 침해 사건이 벌어진 영천팔레스와 희망의 둥지 두 곳에 대한 조치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영천장애인거주시설인권침해대책위원회는 영천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대 및 운영 비리와 관련하여 영천시에 인권 침해 시설 폐쇄와 후속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영천시 장애인거주시설 조치 방안’은 대책위의 요구에 대한 답신으로 4월 13일 공문으로 대책위에 전달됐다.공문에서 영천시는 지난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