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소성리] 진밭의 천일기도는 할매들 가슴에 닿아
[요리조리 소성리] 진밭의 천일기도는 할매들 가슴에 닿아
  • 기록노동자 시야
  • 승인 2019.11.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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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소성리 상황실

소성리 할매들의 노래패 ‘민들레합창단’은 꽤 긴 방학을 끝내고 다시 노래연습을 시작했다. 매주 모이던 요일도, 젊은것들 편의를 봐주신다고 월요일로 변경했다.

지금까지 기타 반주를 맡았던 ‘정 가수’는 기꺼이 소성리 할매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었고, 노래 선생님이 되어주셨다. 더듬거리는 순박한 말투에 해맑은 웃음을 자아내는 노래 선생님은 핵심을 콕 찔러서 딱딱 가르쳐준다. 

소성리 할매들은 나이 어린 선생님이 아들 같고, 손자 같아서 편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난롯가에 모여 앉을 때면 ‘진석이가 가르쳐주니까, 노래가 잘 불린다’고 소곤소곤 칭찬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조은 선생님은 멜로디카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멜로디카는 건반을 대신한다. 장구니스트 송 아저씨는 민들레합창단의 청일점이다. 노래 선생님 정 가수는 기타 반주까지 도맡아 한다. 

민들레합창단은 소성리 할매들과 반주자와 곁가지로 따라붙은 사람들까지 모여서 열다섯은 족히 넘었다. 

노래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박 교무님은 몸풀기를 했다. 손바닥을 넓게 펴고 신나게 손뼉을 쳤다. 왼손으로 오른팔을 두드려 어깨까지 시원하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두 번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을 예쁘게 어루만져 주고서 목청 풀기를 시작했다. 

‘고향 생각’을 부르면서 노래연습은 시작되었다. 가을밤과 잘 어울리는 ‘반달’은 할매들이 어려서부터 불렀던 노래라 팔순이 넘어도 잊히지 않는가 보다.

 

진밭의 천일기도가 다가온다… 

바닥에 깔 거 하나 없는, 찬 서리 내린 얼음장 같은 진밭교 땅바닥에 주저앉아 철야 기도를 시작한 원불교 교무님들을 뵈러 가신다. 구부정한 허리는 더욱 구부정해져서 작대기 하나에 아픈 다리를 의지해 진밭교로 걸어가던 날이 엊그제 같다. 길바닥에 앉아 기도하는 교무님을 바라보며 애가 닳던 소성리 할매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소성리 진밭 평화교당. 사진 소성리상황실

길바닥에서 얼어붙을 거 같던 기도의 밤이 가고 새벽이 지나 아침 해가 떠오르자 비닐을 치고, 천막을 치고, 어느새 버젓한 교당이 세워졌다. 사드 기지로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는 진밭의 평화교당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길을 열기 위해 긴긴 세월을 인내하면서 기도를 드렸으니, 기도는 하늘에 닿기 전에 소성리 할매들의 가슴에 먼저 닿았나 보다.

오늘날까지 우리가 노래를 불렀던 이유도 사드를 뽑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이며, 사드를 뽑아야 평화가 온다는 굳건한 믿음을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민들레합창단은 진밭 천일기도 행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소성리 할매들은 나이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잘한다고 칭찬해달라고 하지만, 연습은 스파르타식이다. 젊은 나도 반복연습이 힘든데, 할매들은 오죽하랴. 소성리 할매들과 함께 노래 부르면서 장단을 맞출 수 있어서 참 좋다. 

미 제국주의 패권전략은 잘 몰라도, 분명 사드를 뽑아내고야 말겠다는 소성리 할매들의 결기로 가득한 목소리는 남한에 군사기지를 만들어 전쟁놀이하는 미국 군수산업 자본이 듣기 싫은 소리임은 분명하다. 

소성리가 뿌린 민들레 홀씨가 전국 여기저기로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한반도에 핵무기도, 군사기지도 필요 없다는 민들레 홀씨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바라는 자주와 자유를 향해서 나아갈 테니 말이다. 

 


12월 4~5일, 진밭 평화기도 1000일 ‘Piece & Peace’에 함께 해주세요!


처음엔 그저,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성주 성지 사무소에서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달마산을 가로지르는 구도길
정산종사 님의 한울안 한일터 평등 평화 일원 세계 만들어가는 그 길을 따라 기도하는 수행이 
불법적인 절차로도 완성되지 않은 사드 배치를 위해 진밭교 앞에서 가로막힌 후
국방부 직원들의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그저, 기다렸을 뿐입니다.

3월에도 매서운 골바람에 밤이면 허옇게 서리가 내리는 길목에 앉아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일주일을 맨바닥에 앉아 밤낮으로 기도하고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작은 천막 하나가 비 가림과 새벽 서리를 막아주기 시작하고
그 기다림은 평화를 엮어가는 천 개의 조각이 되어 갑니다.

천일의 적공을 기록한 사진은 성주성지수호 네이버 밴드에만 3만 5천 장이 넘습니다
3만 5천 장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함께 한 수천, 수만의 평화 조각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진밭 평화교당 1000일은 수만의 조각(piece)이 모여 하나의 평화(peace)를 키워가는 과정입니다.

세상 곳곳으로 평화 메시지를 전하러 흩어졌던 조각들이 하나로 모여드는 시간
우리 삶을 변화시킨 천일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

1004(천일을 만드는 4가지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 주세요!

1. 1000일을 응원합니다 (카카오뱅크 3333138655647 원불교비대위 박선미)
2. 1000개의 평화에 함께 합니다! 진밭 천일을 응원 인증샷을 카톡(강현욱 교무 010-6732-4438)으로 보내주세요!
3. 1000일 기도회 출~석! 12월 4일~5일, 1000일의 ‘적공 기도회’와 평화행동에 참석합니다.
4. 〈1000일 응원 한 줄 기도〉 4일 밤 1천 배 기도에 함께 할 ‘한 줄 기도문’을 적어주세요!

링크 클릭↓ 
https://forms.gle/bammbpJkKZri5AY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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