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고 있는가.나에게 있어 역사란 교과목이었으며, 시사 뉴스를 이해하는 교양 지식이었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구성되기까지의 흐름이나 그 맥락이었다. 그러나 평화디딤돌이 손 위에 올려진 순간, 묵직한 무게감이 가슴 한구석을 짓눌렀다. 내가 손에 들었던 역사는 교과서의 활자가 아니었고, 흐름과 맥락이라는 말로 설명될 정도로 가볍지도 않았다. 고 신용근 님의 고향과 그를 기억하는 유가족들. 그 공간이 주는 기억의 감각은 두 뼘 가까이 되는 디딤돌 동판에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담았다. 나는 그 순간 처음
경주시 청년지원조례가 부결되었다. 경주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지난 9월 29일 무기명 비밀 투표를 통해 찬성 0, 반대 6명으로 이 안건을 부결했다.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진보 3당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민 1호 발의안인 청년지원조례를 부결시킨 경주시의회를 규탄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앞에서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지만, 뒤에서는 만장일치 반대 표결했다”며 “경주시의원들이 청년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표결”이라고 경주시의회를 규탄했다.청년지원조례 대표발의자인 이광춘 진보당 경주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례
윤석열 정부는 지난 9월 25일 쌀값 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비축미 45만 톤, 시장격리곡 45만 톤, 촉 90만 톤을 매입한다는 계획과 함께 수확기에 매입하여 농민에게 매입하는 나락은 모두 공공비축미 매입 방식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진보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위 내용과 함께 구곡 역시 격리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어 농민들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역시 문재인 민주당 정보의 양곡 정책 실패를 답습하고 있다”며, 양곡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진보당 경북도당은 정부가 나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국제천문연맹(IAU)이 진행하는 “100시간 천문학” 행사가 열린다.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70년 만에 가장 밝고 큰 목성이 뜨는 시기에 맞춰 “100시간 천문학”의 활동으로 전국 20여 곳에서 무료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을 진행한다.“100시간 천문학”은 천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매년 진행하는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 프로그램이다.이 행사는 전 세계가 참여하여 24시간 내내 연속 100시간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 불
도시의 텍스트들을 읽다영천은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다. 그리 유별날 것도, 정감 있는 것도 없는 이 도시는 그나마 ‘걷기 좋은’ 곳인 것만은 분명하다. 금호강이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데 시민들은 둔치를 걷기도 하고 가끔은 샛길로 빠져 보기도 한다. 평소 익숙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펼치는 새로움의 향연. 도시를 걷는다는 행위는 그 유명한 사회철학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도시의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이다. 개발의 논리와 물신주의에 빠져 잃어버리고 있는 이 도시의 텍스트를 발견해 보고자 한다.첫 행선지는 영천의 과거 원도심
8월 23일, 싱싱야시장이 구미 원호네거리에 개장했습니다.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는 싱싱장터 고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먹거리로 보답하고자 야시장을 개장한 것입니다.백만 원의 꽝 없는 행운시식권을 준비하여 찾아 주시는 고객들에게 야시장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행운시식권을 준비하다 보니, 추첨이 조기에 마감되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강상조 이사장은 “싱싱장터는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의 모태와 같은 존재이기에 매우 소중하고 감사한 자산”이라 소개하며 “함께해 주시는 생산자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감사의 차원에서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타카기 슌스케(高木俊介)에 따르면 일본에서 8월 8일은 요괴들의 날이다.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요괴, 유령, 원령, 모노노케(귀신)가 활약하는 괴담 이야기는 여름밤의 오락거리다. 일본의 민속학자인 야나기타 쿠니오(柳田國男)에 따르면 요괴와 모노노케는 영락한 신들이고, 유령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는 사자(死者)이며, 원령(怨靈)은 한을 품고 죽어도 죽지 못한 자이고, 요괴는 세간 구석구석에 거주하는 유희, 유령은 거주 공간이 없이 서성거리는 자이며, 원령은 한을 품고 상대방의 것을 습격한다. 사람들은 촛불 앞에서
6월 8일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에서 ‘시·도교육감 선거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정미라 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정미라 부소장은 “6월 1일 실시된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가 진보 9곳, 보수 8곳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발제자와 토론자를 차례로 소개했다.발제1. 정영현(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정책실장), 발제2. 김요섭(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장).
예전에 학교 엠티 때 학생들이 옥수수 통을 슈퍼에서 사와 먹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그 통을 엎어버린 적이 있다. 지엠오(GMO) 옥수수였기 때문이다. 지엠오란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자로서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내부에 새로운 유전자를 삽입한 생명체를 총칭한다. 코로나로 그리고 백신으로 사람들이 눈에 띄게 죽어 나가고 있지만, 지엠오는 사람을 눈에 보이지 않게 죽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대 어느 정부도 지엠오의 위험성은커녕 지엠오 표시제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슈퍼에 널려 있는 식품들은
2022년 올해의 간지는 임인년(壬寅年).저는 열한두 살쯤 아버지로부터 천자문 맛보기 공부를 하였습니다. 20대 초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할 때 부산 사상의 한 서예 학원에서 두세 달 간 보기 서예 공부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가뭇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쉰 즈음에 ‘채약서당’ 문하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채약’선생님으로부터 ‘야담(野潭)’이라는 호를 받은 것이 공부를 하고 일 년이 지난 임진년(壬辰年)입니다. 같은 ‘壬’자 돌림으로 꼬박 10년 차입니다.장황하게 볼 것 없는 과거사를 늘어놓은 것은 채약서당 입문을 하고 그 서당
4일 영천 운주산자연휴양림에서 ‘봄날의 축제’가 열렸다. ‘비건’, ‘제로웨이스트’, ‘환경’을 주제로 열린 봄날의 축제는 ‘산과보롬’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지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축제에는 행사 스텝 100여 명과 시민, 어린이 등 2000여 명이 참여했다.축제장에서는 플리마켓 부스와 제로웨이스트 강연, 문화공연, 어린이 아나바나장터, 도심새 탐조단의 탐조 프로그램이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이어졌다. 산과보롬은 2020년 4월 영천에 문을 연 초콜릿 가게다. ‘산’과 ‘보롬’ 두 사람이 직접 카카오를 로스팅 해 72시간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매일 밤 10시간, 11시간씩 자신의 대변이 가득 쌓인 기저귀를 차고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한 채 보내는 지옥 같은 나날을, 쉼도 없이, 평생을 견디고 있어요.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정현씨는 포항에 이사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포항시는 정현씨의 포항시 거주기간이 짧다는 이유, 정현씨보다 “더 심한 사람이 많다”는 이유,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 절차상 이런저런 중복지원이 어렵다는 이유, 그러니까 정현씨가 최소한 팀장님과 저같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24시간 존엄과 안전이
“아, 잠시만. 손가락은 들어가는데 왜 안 들어가지?”당황하며 허둥대는 H에게 안 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씻지 않은 손가락이 내 몸 안에 들어오는 게 싫었고, 싫다고 하는데도 어떻게든 하려는 그가 무서웠다. 첫 섹스에 대한 환상을 갖고 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린 걸 원한 것도 아니었다.그 무렵 나는 ‘애인=섹스’ 공식을 친구들로부터 들어온 탓에, 약간의 두려움과 묘한 설렘을 품고서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H와의 끈적한 분위기를 상상해 본 적도 없었기에, 그날의 상황이 그의 계획이었을지 몰라도 내게는 돌발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소설가 정보라 작가의 작품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상이다. 정보라 작가를 지난 4월, 민주노총 경북본부 활동가대회가 열리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만났다.투쟁하는 작가로 이미 알려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있어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정보라 작가는 올 초까지 연세대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합원이어서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오늘 태어난 아이와 오늘 죽은 사람, 가장 힘 있는 사람과 가장 힘없는 사람, 가장 부자인 사람과 가장 가난한 사람, 가장 기쁜 사람과 가장 슬픈 사람, 그 사이에 저널리즘이 있다. P146 붉은 꽃잎이 뚝뚝 떨어진다. 꽃은 비가 되어 내린다. 사람 이야기에 공을 들이고, 성경과 한서,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루쉰의 을 인용하며 봄날을 서사한다. 시의적절한 인문학적 감성과 배경음악의 선택은 탁월하기까지 하다.저녁밥을 먹으며 앵커 브리핑을 시청하다 울컥한다. 노회찬의 ‘작별’이 그랬고, 세월호 1주기 ‘가만히 눈을 감기만
오는 19일부터 6.1지방 선거 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예비후보 기간을 보낸 후보들은 지난 12일, 13일간 본 후보 등록을 마쳤다.진보당 박정애 경산시의원 후보 (압량읍, 자인면, 용성면, 동부동) 후보는 12일 본 후보 등록에 이어 동부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 잘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애 경산시의원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8대 경산시의회 의원 1인당 연평균 대표 조례 처리 건수는 0.65개였으며, 이는 전국 230개의 지방자치단체 중 뒤에서 네 번째”라며 경산시민의 입장에서 매우 참
5월 첫날, 태양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과 금성이 가까워지면서(0,2°) 하나의 행성처럼 보이는 근접현상이 일어난다.이 시기 해가 뜨기 전 동남쪽 하늘을 보면 줄지어 선 토성, 화성, 금성, 목성을 같이 볼 수 있다.수성은 4월 말과 5월 초 해가 진 후 점점 약해지는 태양빛 속에서 볼 수 있고, 6월 중순이면 새벽녘 줄지어 선 행성들과 함께한다.5월 5일 어린이날 밤 10시부터 6일 새벽 4시까지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Eta Aquariid meteor shower)가 시간당 50개 가까운 별똥별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물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경산시의원 선거 경산시 마 선거구(자인면, 용성면, 동부동, 압량읍)에 출마하는 박정애 후보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조직 후보로 확정되었다.진보당 경산시위원회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월 24일 대의원대회와 3월 22일 1차 중앙위원회를 통해 조직 후보를 확정했으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 2월 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직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박정애 경산시의원 후보는 “평생을 농민들과 함께해 온 만큼 ▲필수 농자재 지원 조례, ▲농업예산 10% 확보, ▲농민수당 확대,
포항시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SPACEWALK)가 ‘제1호 포항시 차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지난 18일, 제42회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포항시 최초로 이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앞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올해 초 이강덕 포항시장(현 예비후보)이 포항시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그동안 포항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접근권 보장과 배리어프리 도시 구축을 위해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4월 22일, 오늘은 52번째 맞는 ‘지구의 날’이다.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구의 날을 맞아 아폴로 8호 우주선에서 본 달의 지평선 너머로 나타나는 지구(Earthrise) 이미지를 공개했다. 1968년 12월 24일 달 궤도에서 아폴로 8호 우주선에 탄 우주비행사들의 시선에서 촬영된 사진이다.또다른 이미지는 철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에 의해 ‘창백한 푸른 점’으로 명명된 지구를 찍은 사진이다. 1990년 2월 14일, 지금은 왜소행성이 된 명왕성보다 먼 약 64억 km의 거리에서 보이저 1호가 촬영했다.사진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