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 A씨가 성희롱, 폭언 등 피해를 당한 끝에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과 구속수사를 요구했다.16일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와 민주노총 포항지부는 고용노동부포항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엄중처벌 ▷고용노동부의 건설현장 특별근로감독과 여성노동자 피해 전수조사 실시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인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업체 소속 여성노동자(48)로 현장 관리자 2명에
1. “까치발”의 습격에 직면했을 때 , 등의 작품으로 독립 다큐멘터리계에서 주목받던 감독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흔히 말하는 ‘경력단절여성’이 된다. 조산 때문에 걱정했던 딸 지후는 ‘까치발’로 걸음을 하는 것 외에는 별문제 없이 잘 자라는 것처럼 보였다. ‘까치발’만 뺀다면.한동안 걱정하지 않았던 까치발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병원에 간다. 간단하게 봤던 까치발은 알고 보니 뇌성마비나 자폐 증세의 전조일 수 있다고 한다. 감독은 겁이 덜컥 난다. 한 살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데도 크게 대수롭지
1. 프레디 림의 이중생활영화가 시작된다. 귀청을 찢을 듯 강렬한 고음 사운드 속에서 중국의 전통 경극 같은 분장을 하고 한 남자가 무대에 선다. 그는 쇳소리를 방불케 하는 그로울링 보컬로 섬뜩한 가사를 옮긴다. “헤비메탈 음악 다큐멘터리였나?” 순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열창을 벌이던 그 남자는 자신을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한다. 헤비메탈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부류에 속하는 심포니 블랙/대스 메탈 그룹 “써닉”의 보컬리스트이자 대만의 국회의원인 입법위원이라 밝히자 관중들은 ‘그를 총통으로!(우리의 대통령에 해당)’라는 구
1. 유럽연합의 어두운 이면, 보스니아 내전을 다루다2005년, 데뷔작 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던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신작 는 보스니아 내전 막바지에 벌어졌던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내전 이후의 상흔을 자신의 작품 소재로 자주 사용해 왔지만, 전쟁 당시를 주요 배경으로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감독으로선 결의를 담은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지역에 둘러싸인 무슬림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
‘혜강행복한집’ 인권유린 공익제보자에 대한 벌금형이 확정되자, 시민사회가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혜강행복한집은 경주 소재의 정원 30명 규모 장애인시설로, 공익제보를 통해 전 시설장의 폭행 및 횡령 등 인권유린과 비리 문제가 알려졌다.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4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묵이 아닌 양심을 선택한 공익제보자가 벌금형을 받고 직장에서 쫓겨났다’며 경주시와 사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4월 29일, 대법원 3부는 혜강행복한집 공익제보자와 설립자 측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2
1_‘스파이’란 존재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초기 대표작 에서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관)의 한계”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존재에 대해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집단 간 전쟁에서 상대국의 정보를 빼내오는 임무는 중시되었고 이를 행하는 이들은 자국에선 애국자이자 영웅으로, 적국에선 간첩이나 스파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정체가 들통 나면 이들이 겪게 될 위험은 어마어마했다. 혈연이나 인맥으로 이어진 의리, 국가에 대한 충성, 성과에 포상으로 주어질 부와 명예에
신선식품 배송 증가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경산마더센터‘함께’(이하 마더센터)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3일 마더센터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통해 수거한 아이스팩 200여 개를 자인시장상인회와 경산공설시장 상가 등에 전달했다.앞서 마더센터는 아이스팩 재사용과 수거함 설치 홍보를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엘리베이터에 안내 전단지를 부착했다.아이스팩 수거함은 경산 사동 부영 6차 아파트
포항시가 장애인의 자립 생활 정책 협의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포항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이하 ‘자생위’)를 발족, 장애인 자립생활 이념 및 정책 구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포항시는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제1차 자생위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례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포항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2021년 자생위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올해 2월 23일 열린 제2차 자생위에서는 발달장애인 시설 재입소 및 시설관계인 후견인 선정 사례와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선발 기준 문제, 장애인 건강권과 이동권 등 장애인 자립생활 정
2일, 근로복지공단은 공공운수노동조합 봉화환경분회 고 김재동 조합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근무기간 중 폭언, 부당지시, 왕따 조장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망원인’이라는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여 산업재해 보상을 결정했다.고 김재동 조합원은 봉화군의 청소업무 위탁업체인 봉화환경서비스 사용자의 노동조합 탈퇴 압박과 괴롭힘, 임금 차별 등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7월 1일 회사를 그만뒀다. 새로운 직장을 구한 그는 퇴사 닷새 뒤인 7월 5일 첫 출근하던 길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이후 노동조합은 봉화환경서비스 사용자
1_ 현대 한국 사회에서 ‘시’의 거처 입시 준비에 모든 게 맞춰진 한국 제도 교육에서 청소년기에 시를 접한다는 행위는 잘 정리된 문제풀이 해설집을 암기하고 숙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시를 음미하고 작가의 의도를 상상하기보다는 정답지를 찾는 데 집중하기도 시간이 모자라다. 소설 등의 산문은 그나마 답을 구하기 쉬운데 절제와 은유가 기본인 시란 문학 형식은 미지의 세계다. 자연히 대학 진학 후 국문과나 문예창작과가 아니라면 시를 접할 일이 없다. 그렇게 시는 버려진다.시를 쓰는 이를 시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한국의 연재
소행성 베스타가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좋은 어둠을 만나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고, 간단한 쌍안경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베스타(Vesta)는 5일 새벽 3시 6분경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 반대 방향인 충의 위치에 온다.충의 위치에서 베스타는 3월 3일부터 9일까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5.9등급까지 밝아진다. 저녁 9시 무렵부터 달이 뜨기 전까지, 봄철 별자리인 사자자리의 데네볼라 근처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베스타는 소행성대에서 지름이 939km인 세
온막리는 우리를 천천히 조금씩 들인다. 살림집과 힐링센터를 함께 하려니 공간 확장이 필요했다. 우리는 공사가 다 끝나고 이사를 들어가는 것보다 번거롭지만 집에 살아보면서 공간을 구상하기로 했다. 함께 사는 선생님이 이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난방은 어떤지 창으로 드는 햇빛은 어떤지 마당으로 지나는 달과 구름들… 지내보고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결정하기로.2월 18일,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에 온막리로 1차 이사를 했다. 날은 차고 오전부터 눈발이 날렸다. 하늘도 축하하는지. 이삿날 눈이 오면 잘 산다고 하지 않던가!
1. 우리 곁의 UFO 현상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Unidentified) 비행(Flying) 물체(Object)의 줄임말이다. 반대말은 식별 가능 비행 물체에 해당하는 I.F.O.(Identified Flying Object), 우리는 흔히 UFO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접시로 통용하지만 정말로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UFO는 그 순간 IFO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기막힌 역설적 상황이다.그러나 엄밀한 개념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실 통념상 UFO는 지구 바깥에서 외계인이 타고 온 탈것으
2008년의 동대문운동장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섰습니다. 바로 옆 청계천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곳은 삼일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지요. 고가도로 아래 수많은 노점상과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기억도 납니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고가도로와 아파트를 지우고 길을 걷어내 천을 복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단 지워진 것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만은 아니었습니다. 재개발에 밀려난 노점상은 잠시 동대문운동장 안팎에서 연명하더니 운동장마저 밀리고는 어디론가로 떠났습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
태양과 바람이라는 공공재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영역이 대기업의 사익 추구 수단이 되었다.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은 핵발전소 건설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었던 대기업들(한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LS산전, 두산중공업)과 4대강 사업 최대 수혜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 그리고 토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핵발전소를 건설했던 대기업들이 4대강 사업을 했고 지금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2020년 7월 16일 발표한 그린뉴딜은 ‘기후정의’, ‘정의로운 전환’은 없는 대기업을 위한 뉴딜이다. 현재의 탈핵 정책은 재생에너
1. 우리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혹자는 세계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거부로, 또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상징으로,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혹은 민간 우주선 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바로 머릿속에서 호출할 것이다. 온라인 검색만 해 봐도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즐비하다.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박에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와 자웅을 겨루는 이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나 마
1_ 본격 우주 SF 영화, 발사되다 2021년 2월 5일, 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코로나19의 여전한 영향으로 1년 전만 해도 명절 대목을 누렸을 극장가 대신 많은 이들이 안방에서 를 만났다. 한국만 그런 상황은 아닌지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자체 공개 영상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이 본격 우주 SF 영화는 원래 작년 5월 극장 개봉을 예정하고 국내 작품으로는 240억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속칭 ‘천만’ 영화를 꿈꾸던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2
경주 소재의 장애인시설 ‘혜강행복한집’ 인권유린 사건의 폭행 가해자인 전 원장이 2심 판결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장이 직접 나서 시설폐쇄와 탈시설 지원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3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 범죄시설 봐주기 행정이 인권유린 사태의 주범’이라며 규탄했다. 또한, 경주시의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소극적 조치 문제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고, ‘경주시의 부당한 행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뜻’이라며 시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직장운동부 선수들을 폭행해온 감독과, 주장 선수 등에 중형이 선고됐다.29일, 대구지방법원 형사합의 12부(재판장 이진관)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단 김규봉 감독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주장 장윤정 선수에게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예방 치료 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 관련 취업제한을 명했다.또한, 가혹행위에 가담한 선배 선수 김도환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40시간의 아동학대 예방 치료 프로그램 수강과 3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폐업은 기록을 없애는 거잖아요. 잘못된 것들을 리셋시키고 다시 만드는 거잖아요. 모든 사람의 피땀 눈물을 다 한마디로 리셋시키는 거. 노동자한테는 환장할 노릇이고, 자본가한테는 정말 손쉬운 방법이죠. 폐업은 정말 인생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은 일이에요. - 회사가 사라졌다, p. 236IMF 이후 일자리, 감원, 해고, 부도, 폐업, 청산, 외주화, 아웃소싱은 기업을 움직이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성별 구분 없이 일상의 공기처럼 떠돈다.‘쉬운 해고’와 문을 ‘탁’하고 닫는 것처럼